최근 PC방 카운터 PC 해킹 시도 크게 늘어
예기치 못한 상황 대비해 회원 DB 2중 3중으로 백업해야
올해 들어 PC방이 디도스(DDOS)와 중국발 IP 해킹에 이어 랜섬웨어 공격까지 받고 있어 보안이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북서부 PC방을 중심으로 보안 공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업주(39세)는 무더위가 아니라 PC 보안 때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긴급한 전화를 받고 자다 깬 A업주는 부리나케 매장으로 향했다.
PC방에 도착하니 카운터 PC는 먹통이 됐고, 클라이언트 PC와 서버의 연결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알바생은 거의 공황 생태였고, 새벽 손님들도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데 손쓸 방법이 없었다.
A업주도 컴퓨터 전문가 수준은 아니라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루 장사를 접고 시스템 복구에 나섰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PC 관리 업체에서는 랜섬웨어 혹은 멀웨어 공격이라며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PC 시스템을 재구축한 이후 영업을 재개했지만 매장 회원들의 데이터베이스가 파괴되면서 손님들이 회원가입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A업주는 “이렇게 회원 정보가 모두 사라져버리면 손님들이 자신의 충전시간을 50시간, 100시간이라고 주장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고 미심쩍다”며 “PC방 관리프로그램에 클라우드 백업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과 관련해 PC방 관리프로그램 ‘피카’를 서비스하고 있는 미디어웹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업데이트 논의가 있지만 피카는 로컬 서비스라는 토대 위에 구축된 터라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구체적인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하며 “피카플레이 앱을 사용하는 PC방 손님들의 충전시간 및 정보는 앱에 기록 및 저장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이 관리프로그램 선불충전 기능을 통해 유도하는 효과는 손님들이 충전시간 때문에 매장에 재방문하는 것이다. 전국의 피카 가맹 PC방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은 PC방 업주의 주된 관심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