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CK 섬머 리그가 롱주 게이밍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롱주 게이밍은 그 동안 약체로 평가되어 왔지만, 롤챔스에서 전통의 강호 SKT T1를 제압하고, 올 가을에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출전권까지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롱주 게이밍의 우승을 축구에 비유하자면, EPL 리그에서 여러 강호들을 누르고 우승한 레스터 시티의 신데렐라와 견주만한 큰 이변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롱주 게이밍즈 역대 기록(출처: 위키백과)

롱주는 그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먼 전력으로 평가받아 왔고, 2017년에는 선수단 임금체불 의혹까지 겹치면서 다소 혼라스러운 팀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2017년 LCK 섬머 리그 우승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결승전 경기 내용을 보면 우연히 한 번 우승한 것으로 보기도 어려운데요. 롱주는 탑, 바텀 등 전체 라이너가 SKT T1 선수들을 압도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롱주의 탑 라이너 ‘칸’은 SKT T1 ‘운타라’, ‘후니’를 상대로 초반부터 라이전 격차를 크게 벌려 놓았습니다. 바텀 듀오은 ‘프레이’, ‘고릴라’가 SKT T1 ‘뱅’, ‘울프’를 상대로 초반 라인전부터 앞서면서 운영에 힘을 보태 우승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동안 가장 큰 주목을 받아온 롱주 미드라이너 ‘비디디’는 결승전에서도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페이커’를 상대로 부족함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비디디’는 팀 라이너의 유리한 라인전 흐름을 빠르게 판단하여 로밍을 다님으로써 SKT1의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무너트리는데 큰 공헌을 한 바 있습니다.

과거 롤챔스에서 만났던 EDG 팀은 SKT T1에 대해 ‘안정성을 추구한 나머지 초반 기세와 빠른 템포에 흐름에 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는데요. 롱주는 SKT T1에 비해 한 발 앞선 활동력 있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SKT T1은 탑 라이너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롱주 ‘칸’ 선수 핵심 챔프를 밴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밴픽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SKT T1은 3세트에서 ‘칸’ 선수의 ‘제이스, 잭스’ 픽을 차단함으로써 압승을 거두었지만, 4세트에서 다시 ‘칸’ 선수의 ‘제이스’를 열어주고, 초반 딜교가 어려운 ‘초가스’와 ‘마오카이’ 정글을 선택함으로써, 시작 5분만에 탑라인이 무너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게임 내용 평가는 매우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롱주 게이밍의 창단 첫 우승과 롤드컵 연속 진출 자격을 따낸 SKT T1 선수 모두에게 따듯한 격려의 말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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