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유튜브 무한반복, 흡연실에서만 들리기도
매출에 직접적 영향 X, 트렌드 따라가는 역할 정도라면 OK

식당, 카페 등의 공간에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음악이다. 적절한 BGM은 고객이 가게를 이용하는 분위기, 이용하는 시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악보다 게임 소리가 훨씬 더 큰 PC방에서의 음악은 의외로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PC방의 BGM은 어떨까?

헤드셋이 보급되기 전까지 PC방에 들어서면 들리는 소리는 ‘Yes, sir!’, ‘Fire in the hole!’ 등 가지각색의 게임 사운드였다. 전 좌석에 게이밍 헤드셋이 기본 배치된 지금은 일부 이용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헤드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PC방에서 들리는 소리는 키보드의 타건 소리와 마우스 클릭 소리, 그리고 ‘아~ 내가 먼저 쐈는데!’ 하는 탄식 정도다.

이 같은 문화가 정착되면서 어느샌가 PC방에서 음악이 들리는 곳이 늘기 시작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음악 스트리밍 앱을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PC방 한켠에 배치된 TV에서 종일 재생되는 아이돌 메들리인데, 어쩌다 카페처럼 클래식, 재즈 등 조용한 배경음악이 들리기도 한다. 음성채팅과 함께 게임의 사운드 플레이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대부분의 고객들은 헤드셋을 착용하기 때문이 PC방에선 음악이 소용없다고 생각되는 포인트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음악과 마케팅 전략이 생각보다 중요하게 연결돼 있다. 테이블 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 템포가 빠른 음악을 재생하기도 하고, 건강에 좋지 못한 음식은 음악의 볼륨이 클 때가 낮을 때보다 좀 더 선택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다만 PC방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고객이 스피커바 대신 헤드셋을 착용하도록 하는 무언의 권고 역할도 한다. 10여 년 전에야 게임 소리가 PC방의 아이덴티티처럼 받아들여졌지만, 개인의 편의와 컨디션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다양한 게임 사운드가 섞인 어지러운 소리는 예전과 반대로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바뀌었다.

또한, 게임 소리의 중요도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점도 주효하다. PC방 시대를 연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소리가 크건 작건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미세하게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놓치면 곧장 총알이 미간에 꽂히게 되기 때문에 최대한 소리에 집중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PC방에서의 음악은 고객이 사용 중인 PC에서 나오는 소리를 제외하면 느린 음악보다는 템포가 빠른 음악이 분위기에 좀 더 어울리는 듯하다. ‘느림의 미학’은 적어도 PC방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다만 소소하게 최신 음악 트렌드를 알려주는 범위에선 BGM 재생도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아이러브PC방(http://www.ilovepcbang.com 정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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