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버튼, 측면 버튼 등 더블클릭 시 게임 플레이에 지장
내구성 500만 회 스위치가 1년도 못 버텨… 특정 모델에서 자주 발생

최근 10개월가량 사용하던 마우스의 측면 스위치가 한 번 클릭하면 2회 클릭하는 것으로 오작동하는 소위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했다. 마우스 사용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인 더블클릭 현상은 마우스 제조사와 모델을 가리지 않고 사용자를 짜증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마우스 스위치의 내구성이 적게는 500만 회, 많게는 1억 회라고 언급하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은 1년 이내인 경우가 많다.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한 마우스는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해 만 9개월 간 사용하던 모델이다. 평소 뒤로가기 버튼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더 많이 누르는 메인 버튼은 이상이 없으나 측면 버튼이 오작동하기 시작했다.

많게 잡아 측면 버튼을 하루 1,000회 클릭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22일 근무일을 상정하면 버튼 클릭 횟수는 약 22만 회다. 문제가 생긴 마우스 제조사의 스위치의 내구 횟수는 8,000만 회로 기재돼 있는데, 이는 하루 1만 회 클릭한다 하더라도 2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치다.

더블클릭 문제가 스위치에 있는지 마우스에 있는지는 상황마다 다르다.

마우스 더블클릭 현상은 의외로 특정 모델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다. PC방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로지텍 G102 마우스도 더블클릭 현상이 자주 보고되는 제품 중 하나다. 더블클릭 문제는 스위치가 오랜 기간 접점이 자주 마찰되며 구리 접점에 산화피막이 생겨 스위치가 의도치 않게 두 번 이상 눌리면서 발생한다. 이는 스위치 교체나 접점부 청소를 통해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마우스 제조사는 제품 분해 시 A/S를 지원하지 않아 이를 포기해야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로지텍 마우스는 옴론 차이나 스위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측면 스위치는 카일 등 다른 제조사 제품을 적용하기도 한다. 스위치 종류마다 내구 횟수를 달리 제공하는데, 5,000만 회를 제공하는 제품이 1년 만에 고장이 나기도 하고 1,000만 회 제공 제품이 수 년간 멀쩡하게 작동하기도 해 소위 ‘뽑기 운’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로지텍 G102

가장 난감한 것은 A/S 보증기간이 지난 후에 더블클릭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로지텍 G102의 보증기간은 2년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더블클릭 현상은 1년 이내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G102 사용 중 더블클릭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사용 기간이 1년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블클릭 현상이 무조건 스위치 제조사의 문제인지 단정지을 수는 없다. 더블클릭 문제의 원인은 접점의 마찰과 산화피막 현상도 있지만 개별 스위치 불량, 스위치를 누르는 사용자 손가락의 압력, 스위치에 가해지는 버튼의 압력 등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같은 스위치를 사용하는 다른 마우스에서는 더블클릭 현상이 쉽게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정 브랜드의 특정 모델에서 같은 문제가 고질병처럼 생긴다는 것은 마우스 제조사도 그 원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마우스는 이제 소모품으로 여겨질 만큼 사용자 인식이 확대됐다. 특히 PC방처럼 불특정다수가 다양한 스타일로 사용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는 성능이나 디자인보다는 제품 가격과 내구성이 더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된다. ‘다양화’가 또다른 변수로 떠오른 만큼 좀 더 신중하고 폭넓은 선택을 통해 제조사들이 스스로 상품성을 강화하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아이러브PC방(http://www.ilovepcbang.com 기자명 정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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