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게임대회 전국 PC방서 활발하게 진행 중
벤큐-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PC방 대회 ‘백 투 더 PC방’ 진행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PC방에 이스포츠의 바람이 다시 한 번 일고 있다. PC방 점유율이 높은 게임들을 이용한 중소 규모 대회가 벌어지면서, 작게는 PC방 고객들의 소소한 즐길거리로, 크게는 PC방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이스포츠협회(KeSPA),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등을 비롯해 게임사, 유통사 등 다양한 협단체와 기업들에서 PC방을 활용한 게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 종목은 PC방 인기 1순위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피파온라인4’,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등 다양하다. 아이러브PC방 역시 오는 8월 27일 PC방 사업주가 참여하는 ‘배틀그라운드’ 게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19일에는 경기도 안양의 아이센스리그 PC방 범계 2호점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지역별 강자를 가려보는 게임대회 ‘백 투 더 PC방’ 5차 대회가 열렸다. 많은 PC방에서 도입한 벤큐 게이밍 모니터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카카오게임즈와 벤큐 조위가 협업해 열린 공식 PC방 대회로, 서울과 경기 지역의 5개 PC방에서 개최됐다.
4호선 범계역 인근의 PC방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최다킬 MVP까지 차지하며 2관왕이 됐다. 이 선수와 2위를 차지한 선수에게는 향후 개최 예정인 백 투 더 PC방 왕중왕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또한, 벤큐 조위 ‘XL2411K’ 게이밍 모니터, 조위 게이밍 마우스 C 시리즈, 치킨 쿠폰 등이 경품으로 증정됐다.
지역 PC방에서 개최된 대회지만 참가자들은 사뭇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으며, PC방을 찾은 손님들은 대회를 관심 있게 눈여겨보기도 했다. 현장에서 대회 진행을 맡은 벤큐 관계자는 “대부분 PC방에 비치된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몇몇 참가자들은 마우스, 마우스패드, 헤드셋, 번지 등 자기 장비를 가져와 사용하기도 할 만큼 진지하다”고 말했다.
사실 지역 게임대회는 PC방 입장에서는 계륵이 될 수 있는 이벤트다. 이번 대회의 경우 주최측이 PC 사용시간 및 진행에 필요한 경비를 PC방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교적 손님이 적은 주중 오후나 낮 시간에 진행된다면 대회 참가를 위한 연습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PC방의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회의 흥행을 위해 손님이 많은 주말에 진행한다면 대회를 위해 일부 구역을 비우게 되면서 단골손님이 해당 자리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거나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스포츠가 PC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주최측이 PC방에 협조를 구하거나 PC방이 자체적으로 대회를 진행하며 부수적인 흥행 효과를 노리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향후 대회 규모가 확대되면 PC방 한 곳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읍면동을 넘어 시군구 지역 대표를 선발해 전국대회로 이어질 수 있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 이후 PC방을 사로잡을 만한 대작 타이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인기 게임을 활용한 2차 서비스인 게임대회가 PC방에 또다른 활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