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점유율 TOP10 중 출시 1년 이내 신작은 ‘디아블로4’뿐
게임사의 새로운 IP도 모바일·패키지 게임에 집중, 온라인게임은 언제

영화, 드라마, OTT 등 미디어 산업에서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소재 고갈이다. 별도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새로운 IP를 보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후속작이나 리메이크·리마스터를 제외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 8월 3일 기준 PC방 리서치 게임트릭스의 사용량 순위를 살펴보면, TOP10 게임 중 출시 1년이 안 된 신작은 ‘디아블로4’ 유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장수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고착화되어 있으며, 심지어 최근 다시 10위권에 복귀한 ‘스타크래프트’는 무려 25년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임트릭스 8월 3일 PC방 사용량 순위. 1년차 신입은 ‘디아블로4’ 하나뿐이다.(자료: 게임트릭스)

PC방 순위 30위까지 대상을 확대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출시 3년차로 범위를 넓히고 나서야 4위 ‘발로란트’, 20위 ‘이터널리턴’, 26위 ‘오딘’ 정도가 더해졌다. 2021년 출시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있지만 이는 신작이 아니라 리마스터 버전이다.

기존 작품들이 모두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패키지 게임에 이어 온라인게임에도 시즌패스, 확장팩 등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기도 한다. 넘버링 타이틀을 내놓지 않아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격변 수준의 확장팩을 내놓거나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처럼 시즌제 운영으로 꾸준한 플레이를 유도하는 식이다.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항상 새로운 게임을 기대한다. 이는 PC, 콘솔, 모바일, 아케이드 모두 마찬가지다. 하나의 IP를 오랫동안 이끌어가는 것은 안정적일 수 있지만 큰 변화를 주도하기 어렵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지만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IP를 출시하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상술한 PC방 순위 TOP30 내에도 많지 않고, 대부분의 신작은 아직도 모바일 게임에 치중돼 있다. 크래프톤의 ‘칼리스토프로토콜’이 대표적인 새 IP 게임이지만 박한 평가를 받았고, 네오위즈의 ‘P의거짓’도 곧 출시되지만 패키지 게임이라 PC방과의 접점이 작다.

올해 출시, 혹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게임사 신작 중 새로운 IP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넥슨 ‘워헤이븐’을 포함해도 그리 많지 않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연내 공개인지 출시인지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검은사막’ 세계관 기반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IP로 보기 여렵다. 한 번의 CBT를 진행한 엔씨소프트의 ‘TL’도 기존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2018년 ‘로스트아크’ 이후 새로운 IP 기반의 온라인 게임 신작을 만난 지가 수 년이 지났다. 완전한 신작이 아니라도 새로운 넘버링 타이틀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은 과연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민속놀이가 된 26년차 ‘스타크래프트’도 좋지만, 게이머는 새로운 게임을 원한다.(자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출처 : 아이러브PC방(http://www.ilovepcbang.com 정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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