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몰래 시스템에 악성 코드를 심은 뒤 시스템 리소스를 총 동원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악성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채굴 프로그램은 감염된 시스템의 프로세서에 상주하면서 CPU 및 GPU 등의 자원을 활용해 각종 가상화폐를 채굴하는데, DDoS 공격에 활용되는 좀비 PC와 같은 방식으로 업주 몰래 클라이언트 PC를 감염시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각종 성인물이나 게임 관련 핵 등으로 위장해 유포되고 있는 이런 채굴 프로그램들은 일단 감염되면 100%에 육박하는 CPU/GPU 점유율을 보이거나, 평소 렉이 걸릴 이유가 없는 저사양 게임에서도 심한 렉을 유발시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이런 종류의 채굴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다수 존재했다. 초소형 PC인 라즈베리파이만을 노린다거나 데이터 저장을 위한 NAS 시스템을 감염시켜 채굴하는 것에서 출발해 점차 사양이 높은 일반 PC로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까지 무작위로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GPU 자원을 활용하는 비트코인에만 집중된 이들 악성 채굴 프로그램은 최근 CPU나 HDD 등을 이용해 채굴하는 가상화폐가 다수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감염 사례가 늘면서 PC방을 찾는 고객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채굴 프로그램 때문에 게임이 느려지는 것을 경험했다는 체험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구동 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MDM, Miner, Miner64, eth, ether 등 가상화폐 관련 단어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찾아 종료하라는 팁이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결국 이는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유저들에게 해당 PC방의 PC 사양과 인터넷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인식을 주게 되어 매장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PC방 업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라이언트 PC에 채굴 프로그램이 감염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매장 관리자나 종업원들에게도 이를 숙지시켜 시스템이 채굴 머신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07월 07일 금요일 김종수 기자 itman@ilovepcbang.com